UHD 중계차 오디오 시스템 설계 특징과 방향

 

UHD Audio System

지상파와 주요 스포츠 중계가 UHD로 전환되면서 중계차의 핵심인 오디오 시스템 역시 거대한 변화를 맞이했습니다.

단순히 채널 수가 늘어난 것을 넘어, 라우팅의 유연성과 신호의 안정성, 그리고 4K/8K 환경에 걸맞은 실감 오디오(Immersive Audio) 대응이 필수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최근 작업했던 UHD 중계차의 오디오 시스템 블록 다이어그램(Audio System Block Diagram)을 바탕으로, 이 정교한 시스템이 가진 구성적 특징과 향후 설계 방향에 대해 엔지니어링 경험을 녹여 정리해 보았습니다.

UHD Audio System Block


1. 주요 구성 및 하이브리드 라우팅의 특징

이 UHD 중계차 도면을 처음 펼쳤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하이브리드(Hybrid) 디지털 라우팅 환경의 완성도입니다. 현장 필드 신호부터 최종 마스터 출력까지 물리적 단자와 디지털 버스가 촘촘하게 맞물려 있습니다.

  • 입력단 (CAM 및 Mic Splitter 체계): CAM 1부터 CAM 12까지 고화질 카메라 라인과 연동되는 오디오 채널들을 상단으로 배치했고, 현장 오디오의 핵심인 무선 마이크(W/L MIC) 신호는 Sennheiser 및 오디오 분배기(Mic Splitter)를 거쳐 메인 콘솔로 인입됩니다. 현장 소음이 심한 스포츠나 대형 이벤트 콘솔 환경에서 신호 유실을 막기 위한 안정적인 분배가 가능하게 설계 했습니다.

  • 라우팅의 중추, MAIN DIGITAL AMU (STUDER VISTA 1): 시스템의 심장은 방송가에서 신뢰성이 검증된 STUDER VISTA 1 콘솔로 구성했으며. 메인 디지털 오디오 믹싱 유닛(AMU)으로서, 수많은 마이크 신호와 이펙터, 외부 소스들을 직관적으로 컨트롤합니다. 도면 우측을 보면 인터컴(Intercom) 라인과 오디오 모니터(AUDIO LINE MONITOR) 체계가 이 메인 콘솔과 유기적으로 결합하여 사용성을 극대화 하였습니다.

  • 컨버팅 및 백업 솔루션 (AJA Ki Pro ULTRA & FS 시리즈): 도면 중앙에는 오디오/비디오 컨버터와 레코더 라인업이 든든하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AJA의 Ki-PRO ULTRA 9대가 멀티레코더 및 재생용으로 매핑되어 있고, FOR.A FS-9600(프레임 동기화 장치) 4대로 구성하여, 비디오 신호와의 완벽한 싱크(Lip-Sync)를 맞추고, 비디오에 임베디드(Embedded)된 오디오 신호를 분리·가공하기 위해 구성 했습니다.


2. 현장 경험에서 느낀 이 도면의 설계 강점

실제 중계 현장은 늘 1분 1초를 다투는 '사고 초읽기' 환경입니다. 이 시스템 설계는 그러한 현장의 압박을 잘 이해하는 엔지니어의 고민이 녹아 있습니다.

  • 철저한 이중화(Redundancy) 구조: TASCAM 사의 멀티 레코더(Multi Rec)와 DAP(Digital Audio Processor) 등이 레이어별로 배치되어 있어, 메인 콘솔이나 특정 레코더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곧바로 우회(Bypass)할 수 있는 오디오 모니터링 QC 체계로 구성했습니다.

  • 모니터링 룸(AUDIO ROOM QC SPK)의 독립성: 우측 하단을 보면 오디오 감독이 최종 방송 출력을 감시하는 모니터 스피커 체계가 명확히 분리되어 있습니다. 현장 음과 방송 믹싱 음의 밸런스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라우팅 구조입니다.


3. 앞으로의 UHD 오디오 설계 방향성

이 도면은 현재 안정적으로 구동되는 디지털 기반 중계차의 교과서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다만, 향후 새롭게 중계차를 빌드하거나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한다면 다음과 같은 설계 방향성을 고민해야 합니다.

  • IP 기반 오디오(AoIP)로의 완전한 전환: 본 도면은 MADI 및 AES/EBU 같은 전통적인 디지털 시리얼 신호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향후에는 ST 2110-30이나 Dante 기반의 완전한 AoIP를 도입하여, 수백 개의 채널을 단 몇 가닥의 광케이블(LAN)로 통합하는 설계가 주류가 될 것입니다. 무게 감소와 라우팅 유연성 면에서 압도적이기 때문입니다.

  • 실감 오디오(Dolby Atmos / MPEG-H) 환경 구축: UHD 방송의 진가는 '눈'뿐만 아니라 '귀'에서도 나옵니다. 5.1 채널을 넘어 7.1.4 채널 등의 객체 기반(Object-based) 오디오를 현장에서 실시간 믹싱하고 모니터링할 수 있는 프로세서와 모니터링 스피커 배치가 향후 중계차 설계의 핵심 차별화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엔지니어 한 줄 로그(Log)

"수많은 선으로 얽힌 블록 다이어그램이지만, 결국 목적지는 하나입니다. 현장의 감동을 시청자의 거실까지 잡음 없이, 밀림 없이 가장 생생하게 전달하는 것. 이 도면은 그 목적지를 향해 가장 안전하고 검증된 길을 닦아놓은 훌륭한 이정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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